Obliviate
린
똑똑-
“들어가도 될까요?”
똑똑-
“고희도 군?”
똑똑똑-
“잠깐 나간 것 같은데요?”
“그러네. 그냥 들어가 있자.”
몇 번의 노크에도 아무런 기척이 없자, 백준수는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새하얀 병실에는 병상 하나, 눈을 감은 채 병상에 누워있는 창백한 얼굴의 여자, 그리고 병상 옆 의자에 앉아있는 남자가 있었다. 문이 반이 넘게 열리고 나서야 문안객을 눈치챈 남자는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 말했다.
“백준수랑... 홍은이구나. 둘 다 오랜만이야. 어서 들어와”
-
“오랜만이네, 고희도. 안에 있었어?”
“아, 응. 못 들었나 봐. 미안. 혹시 오래 기다렸어?”
“아니요, 안에 없는 것 같길래 안에 들어와서 기다리려 했죠.”
“그래? 다행이다 ㅎㅎ 병문안 와줘서 고마워. 마실 거라도 줄까?”
“난 괜찮아”
“저도 괜찮습니다. 금방 반장님께 가봐야 해서요”
“그렇구나”
고의가 아니긴 했지만, 방금 전 말을 무시해버린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고희도는 두 사람의 말에 더욱 성의 있게 대답했다. 일종의 사과이자 성의 표현이었지만, 어째서인지 그 모습은 마치 입력된 질문에 꼬박꼬박 대답하는 로봇과도 같아 보였다. 평소보다 무거운 분위기가 한 목 했다. 차분하고 덤덤한 것이, 전혀 '고희도' 같지 않았다.
고희도를 만난 지 채 십 분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고희도를 알던 두 사람은 평소에 비해 과하게 차분한 지금의 고희도에게 의아함을 넘어서 당혹감까지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소리라고는 일정하게 들리는 작은 기계 소리가 전부인 이 작은 병실에서 남들보다 청각이 배로 예민한 고희도가 노크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것도, 교실에서 가장 밝고 활기차던 사람이 이렇게나 가라앉아 있는 것도, 당장 이 주 전의 고희도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청아 상태는 좀 어떻대?”
“그래도 많이 나아졌대. 아직도 안 좋긴 하지만.”
고희도는 병상에 누워있는 제 소꿉친구를 보며 말했다. 여전히 단조로운 어조였다.
“고희도 군은, 좀 괜찮나요?”
“나야 뭐, 다리 하나 부러진 게 전부인데. 청아에 비하면 멀쩡하지.”
전혀 멀쩡하지 않은 몰골을 하고 말로만 괜찮다고 하는 고희도에 백준수는 못마땅해했다. 전에도 마른 편이었는데, 그동안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않은 것인지 이젠 정말 뼈밖에 남지 않아 앙상해진 모습이었다. 어쩌변 병상에서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임청아보다도 더 수척해진 것 같았다. 하지만 차마 잔소리를 늘어놓을 수는 없었다. 고희도가 상심한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이 주 전, 임청아는 괴도 키드의 현장에서 총상을 입었다. 평소에도 괴도 키드와 마찰이 있던 조직에게 날라오는 총알로부터, 그리도 싫어했던 괴도 키드를 지키기 위해. 그날 이후로, 임청아가 눈을 못 뜬지 벌써 이 주가 다 되어간다.
그리고 그 14일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고희도는 변했다. 정확히는, 그날 이후로부터. 제 소꿉친구가 의식을 잃고, 고희도는 모든 것을 잃었다. 말도, 웃음도, 의지도, 좋아하는 사람도 전부. 이 주 전의 밝고 유쾌하던 고희도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의 고희도와 동일 인물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병실은 다시 침묵으로 가득 찼다. 분명 사람이 셋이나 있었지만, 무거운 분위기에 그 누구도 쉬이 입을 뗄 수 없었다. 띠리리링-, 정적을 깬 것은 다름 아닌 백준수의 휴대전화였다. 조직의 끄트머리를 잡아낼 단서를 발견했으니, 수사를 도와달라는 경찰의 협력 요청. 백준수가 임 반장의 호출에 자리를 떠나고, 진홍은과 고희도만이 남게 되었다. 고희도는 기다렸다는 듯이 진홍은에게 말을 꺼냈다.
“있지 홍은아, 역시... 이건 힘들까? 마법으로도?”
예상했던 질문이었다. 지금 임청아의 상태가 꽤나 위독하다는 것도, 고희도가 얼마나 간절한 지도 알고 있으니. 물론 진홍은도 임청아가 영영 의식을 찾지 못한다는 비극을 바라지는 않아서, 소식을 듣자마자 해결 방법을 찾아보았다. 임청아를 낫게 할 수만 있다면, 적마법이 아닌 다른 계통까지도, 설령 지금은 금지되어버린 마법이라 할지라도 어떻게든 시도해 보려 했지만, 온갖 치유 마법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아도 전부 미미한 경상에 대한 자료일 뿐이었다. 생명을 연장시키거나 죽은 생명을 되살리는 행위는 해서도 안되었지만, 애초에 마법의 영역에서 불가능한 것이었다.
“나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슬프게도 그건 불가능해. 나는 마녀지 신이 아니거든. 인간의 생사에는 관여해서도 안 되고, 그럴만한 능력도 없어.”
“생사... 까지구나. 생사가 갈릴 정도구나...”
이거, 미안해지는걸. 고희도는 목이 메어 나오지 않으려는 소리를 간신히 내었다. 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이 상황에서 유일하게 너의 탓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네. 나 너 때문에 눈물이 계속 나. 눈물 때문에 눈이 짓물러서 아파. 그것 말고는 네가 아픈 것도, 너에게 상처를 준 것도 전부 내 탓이니까, 얼른 일어나서 나를 때리든 욕을 하든 하라고, 바보야. 뭐든 기꺼이 받아줄 테니까.
“있잖아, 부탁이 하나 있어”
“... 말해봐.”
“청아가 깨어나면, 나에 대한, 소꿉친구였던 고희도와의 기억을 지워줄래?”
청아가 나를 마음껏 원망할 수 있도록.
-
뭐라고? 진홍은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고희도의 말에 되물었다. 부탁이라고 해봤자 시간을 되돌린다거나 자신이 키드라는 사실만을 잊게 해달라는 류의 부탁일 줄 알았는데, 아예 자신의 존재를 삭제시켜달라니.
“고희도와의 기억을 지워줬으면 해. 청아는 나를, 키드를 싫어해야 하니까. 불가능할까?”
“... 해줄 수야 있어. 그런데,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이게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나은 결말이야.”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로 돌아가기엔 이미 늦어버렸으니까. 고희도는 눈을 뜨지 못하고 있는 제 소꿉친구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신의 단 하나뿐인 소꿉친구이자, 가족과 자신보다도 소중히 여기고, 오랫동안 좋아해왔던 임청아에게, 그는 너무나도 큰 상처를 주었다. 어쩌면 저 총상보다 아팠을지도 모르는 상처를. 그때의 임청아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원망, 슬픔, 미안함 등의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여들었던, 차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표정을, 절대 잊을 수 없다.
“정작 임청아는 싫어할 수도 있어.”
“청아는, 행복했으면 해. 행복하지 않아도, 적어도 나 때문에 슬퍼하고 아파하지는 않았으면 해.”
고희도는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이 이상 머뭇거리면 자신의 결심도 흔들릴 것 같았다. 고희도 자신도, 기억을 지운다는 것이 자신에게 분명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으니.
“기억을 지울 수는 있어. 하지만 영원하다고는 장담 못 해. 청아가 스스로 기억을 되찾으면, 지금 너와 내가 나누고 있는 이야기도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알게 될 거고, 청아가 나에게 진실을 요구하게 된다면 나는 진실을 알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어. 그리고 그 사실은 영원히 잊히지 않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고희도 네가 자신의 기억을 없애려고 시도했다는 사실을 임청아가 알게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건데.”
그래도 하고 싶어? 진홍은은 다시 생각해 보라는 듯이 이야기했다. 하지만 고희도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바뀌면 안 되었다. 자신 때문에 청아가 힘들어하는 것을 곁에서 멀쩡하게 지켜볼 여유도 없었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빠지게 만들어 놓고 뻔뻔하게 고개 들고 있을 염치도 없었다.
임청아가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이건 문제 해결이 아닌 그저 비겁한 겁쟁이의 회피일 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너와는 달리 나라는 인간은 영악해서, 마주하기 힘든 것들을 직면하고 싶지는 않았다.
“청아는, 날 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내가 청아의 슬픔과 괴로움이 되어버린다면, 차라리 잊히는 게 나아.”
뜻을 굽히지 않는 고희도에 진홍은은 더 이상의 설득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자신이 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점점 악화되어가는 고희도의 상태에 이렇게라도 하면 고희도가 마음고생 조금은 덜 하지 않을까 싶어서 진홍은은 거절할 수 없었다.
괴도 키드로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선한 사람도 보았고, 악한 사람도 보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감상은, 요컨대 이 세상은 가혹하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선한 사람들에게, 특히나 더. 착하고 순수한 청아는 모를 테지만, 적어도 고희도 자신이 겪어온 세상은 그랬다.
그러니 청아야, 나는 네가 나를 원망하면서라도 살아가길 바라.
-
눈을 뜨니 한 건물의 옥상이었고, 나는 밤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매일 밤마다 보고있는, 지나치게 익숙한 풍경. 그 사건의 배경. 그렇다면 보나마나 이건 또 꿈이겠지. 빌어먹을 뇌는, 잠에 들 때마다 그날의 상황을 반복 재생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생생하게. 내가 보고 있는 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아도, 꿈에서 깰 수도 없었고, 어떤 말을 하거나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냥, 계속 보는 것이다. 그날의 일을, 청아가 아파하는 모습을.
“괴도키드!!!!!!!”
예상대로, 나를 부르는 임청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옥상 문을 벌컥 열어젖힌 임청아는 나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
“어머, 임 반장님의 따님 아니신가요? 여기까지 오시느라 힘드셨겠어요”
“힘들긴 무슨, 아직 너 잡을 정도의 힘은 남아있거든?!!”
임청아는 그리 외치며 실크햇을 손으로 쳐 날렸다. 주로 상대하는 탐정들이나 경찰들은 늘 나에게 수갑을 채우려는 것이 목적이어서, 실크햇을 방어하지 못한 것은 큰 실수였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했을 때에는 이미 맨 얼굴이 드러나있는 상태였다. 물론 아직 모노클이 있긴 했지만, 고작 눈 하나도 다 가리지 못하는 모노클에 얼굴을 못 알아보게 만드는 마법 능력이 있지는 않았다. 게다가, 그 상대가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장 가까운 곳에서 봐왔던 임청아라면 더욱.
“... 희도?”
“예...?”
“고희도... 맞아? 결국 네가 키드였던 거야?”
“... 아니요, 저는 고희도가 아닙니다. 당신의 가까운 사람으로 변장한 것이-”
“거짓말하지 마! 네가 고희도가 아니라면, 직접 고희도가 아니라고 해명할 이유가 없잖아!”
“...... 미안해”
“왜 미안하다고만 해...? 무슨 말이라도 해봐... 변명이라도 하라고!”
이제 곧, 그 장면이다. 당시의 내가 먼발치에서 나뒹굴고 있는 실크햇을 주우러 갔을 때. 뒷이야기를 알고 있는 나는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역시 가능할 리가 없었다. 악몽의 시작을 알리듯, 임청아는 나를 향해 소리쳤다.
“희도야 피해!!!!!!”
안돼.
오지 마.
거기 있으란 말이야.
오지 말라고 제발!!!
속으로 수없이 외쳐봐도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또 똑같은 결말. 임청아는 나를 향해 달려와서 나를 밀어 넘어뜨리고, 나를 감쌌다. 허리 쪽에서는 따뜻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아마 피이겠지. 임청아의 고통스러운 신음이 들려왔다.
-
그렇게 나는 눈을 떴다. 역시, 또 빌어먹을 꿈이었다. 나는 병상에 힘없이 누워있는 임청아의 손을 잡았다. 장난칠 때처럼 간지럽혀보기도 하고, 꽉 잡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손에는 여전히 미동도 없었다.
청아야, 언제까지 네가 아파하는 장면을 봐야 할까. 네가 나에게 주는 벌이려나. 내가 힘들어하는 게 아직 충분하지 않아서, 아직도 안 일어나고 있는 거야?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네가 못 일어나는 게 아니라 나를 괴롭게 하기 위해 안 일어나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이 병상에 누워 눈을 뜨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너라는 것이. 그다음에는, 보고 싶지 않았다. 나 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렸다는 죄책감 때문에 너를 마주하는 것이 무서웠고, 또 괴도 키드가 없었다면 다치지도 않았을 너를, 감히 내가 걱정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 지금은, 그저 간절하다.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 네가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 지겹도록 반복되는 그 대사 말고, 내가 흉내 내는 너의 목소리 말고, 사진 속에서 움직이지 않는 너 말고. 진짜 너의 목소리를, 진짜 네가 웃는 것을 원해.
청아는 그때, 키드가 나라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나에게 기회를 주었다. 제발 아니라고 답하길 바라는 것처럼. 하지만 청아가 바라는 바와는 달리, 나는 괴도 키드가 맞았다. 달리 변명할 것이 없었고, 어떻게 해서든 들키지 말아야 했던 비밀을 들켜버린 상황에서, 내가 임청아에게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미안하다는 말뿐이었다.
-
그로부터 몇 주 뒤, 진홍은이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고희도”
“... 임청아?”
“설명해. 나랑 뭐 하자는 거야?”
“다... 기억난 거야?”
단호한 억양. 그렇지만 목소리는 떨렸다. 감정을 억누른 것이 보였다. 이성적으로 말하기 위해서일까? 너라면, 진지한 원망도 사소한 화풀이도 전부 받아줄 수 있는데. 말하고 싶은 것들을 속 시원하게 전부 털어놔도 되는데. 너는 나 때문에 그런 일까지 당해놓고, 여전히 나를 배려해 주는구나.
“... 내 나름의 최선의 결론이었어. 내가, 너희 부녀를 힘들게 했으니까.”
“... 너무하네.”
다시 모든 기억을 되찾고 나에게 처음으로 하는 말이 '비겁해'가 아니라는 것에 고희도는 약간 놀랐다. 온갖 모진 말들을 각오하고 있었는데.
“잊히는 건 뭐 쉬운 줄 알아? 한쪽만 추억을 갖고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냐고. 근데 대체 왜 그런 선택을 했던 거야?”
“그건...”
“아니면 난 너에게 그럴 만한 추억을 나누지도 않은, 버튼 하나 누르면 그딴 기억 따위 쉽게 갖다 버릴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던 거야?”
“무슨 소리야 그건 절대 아니야. 내가 널 어떻게 쉽게 잊어”
“그럼... 대체 왜 그랬어?”
“네가... 나를 잊고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했어. 더 이상 괴도 키드라는 존재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랐어. 네가 행복해지기를, 바랐어”
임청아는 아이처럼 주저앉아 울었다. 한편으론 자신을 생각해 준 것에 고마웠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고희도의 걱정거리 중 하나가 된 것 같아 슬펐다. 임청아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울다가, 이내 진정하고 천천히 말했다.
“희도야, 나는 아직 기억해. 내가 네 비밀을 알고 상처받지 않도록, 네가 얼마나 숨겼는지를.”
“청아야, 너는 나 때문에 죽을 뻔했어. 내 옆에 있다는 사실 하나로 네가 또 위험해질 수도 있고.”
“너는 항상 그 위험한 상황을 겪어왔던 거잖아. 맘 편히 털어놓을 상대도 하나 없이 얼마나 힘들었겠어”
“......”
“나는 정말로 괜찮은데, 이제 아프지도 않고, 그냥 운이 안 좋았다고 생각하는 중이야. 나는 이제 너만 내 옆으로 돌아와 주면 정말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은데, 너는 아직 안 괜찮은 거야? 다시 나랑 지내기는 싫은 거야?”
“그건 확실히 아니야. 절대로. 내가 싫을 리가 없잖아”
고희도는 자신이 싫냐는 임청아의 말에 급히 답했다. 고희도의 대답을 들은 임청아는 안심하고 웃으며 말했다.
"그럼 빨리 돌아와, 보고 싶었다고. 그리고 이 멍청아, 나보고 행복하게 살라면서 널 잊으라면 어떡해. 말도 안 되잖아."
